'분리수거' [하앍 하앍]
2년 가까이 군생활을 끝내고 전역할 때보다, 위닝 하수 인 입만 산 친구 놈을 완벽하게 박살냈을 때 보다 가슴이 벅차 오르는 순간은 아마도 “자기야 오늘 우리 집 비어” 라는 여자 친구의 연락을 받았을 때 아닐까 싶다.
그렇다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아, 우리는 모두 한마음이다.
여자 친구가 자취를 한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만 엄하디 엄한 부모님 밑에서 금지옥엽으로 자란 너의 여친은 이 삭막한 세상에 자취는커녕 외박도 하기 힘들다.
교회수련회 핑계도 1년에 2번, 건전한 동성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인증사진이 필수인 깐깐한 여친 부모님의 보안 시스템 안에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은 하늘에 별 따기.
그런 그녀가 아무 기대도 하지 않던 그대에게 “자기야 오늘 우리 집 비어” 라는 깜짝 이벤트를 보내왔다면, 이 얼마나 벅차오르는 순간인가 늘 상상 만했던 그녀의 방안, 끝없이 갈망했던 그녀와의 시간 그 짜릿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시간 우리 모두의 축배를 들자 서로를 축하하자. 아직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면
돈을 모아 여친 부모님을 여행 보내드리자.
대한민국 남자들아 혼자 즐겨왔던 해피타임은 끝났다. 그녀와 함께 파리타임을 즐겨보자.
우리 분리수거는 그대가 가는 발걸음 하나 하나에 힘을 실어 주겠다. 어서 가열 차게 나가보자.
분리수거 일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