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홍대클럽과 카페 등지에서 공연을 하기 시작해 2009년 초 EP앨범 [겨울비EP] 를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양창근은 앨범 발매 직후 군입대로 앨범 활동을 거의 할 수가 없었지만 수록된 곡들이 조금씩 소문을 타 퍼지면서 소량 제작한 EP앨범이 모두 판매되었을 정도로 조용히, 천천히 그의 노래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군 제대 이후 사이키델릭 성향의 록밴드를 결성하여 솔로활동 때와는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였었고, 밴드의 해체 후 2013년 초 떠난 유럽여행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개인적인 음악, 다시 솔로앨범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그는 그동안 써두었던 노래들과 지금의 마음을 담아 새로 쓴 곡들을 모아 프로듀서 김대인 (해파리소년, 아폴로18)과 함께 앨범 작업을 시작, 누군가는 분명히 기다렸을 정규 1집 [오래된 마음] 을 만들게 된다.
과잉된 감정으로 쏠리지 않고 어쿠스틱 기타와 목소리에 중점을 두어 노랫말과 숨소리, 기타줄 미끄러지는 소리까지 느끼며 편안하게 감상 할 수 있는 음반이 되기 바라며 작업하였다"는 자신의 말처럼 앨범은 절제된 감성과 최소한의 악기구성으로 이루어졌으며, 10곡의 노래들은 일관된 정서 속에서 서로 각기 다른 분위기로 추억, 혹은 기억이나 향수 같은 낱말들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함을 타고 흘러간다. 다시 통기타, 노랫말, 그리고 목소리. 지겨울 법도 하지만 끊임없이 우리의 귀와 마음을 다독여주는 음악들은 늘 이렇게 다가왔다.
특별히 뛰어난 기교나 매혹적인 장식이 없는 기타소리는 툭툭 내뱉는 날숨 가득한, 아직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목소리와 함께 작지만 확실한 울림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어떤 정서에 데려다 준다. 우리가 사진을 찍는다거나 일기를 쓰는 이유가 [오래된 마음] 을 기록하고 싶은 이유라고 한다면 바로 여기, 엊그제 술을 기울이면서 했을법한 오래된 이야기 같은 열 가지 노래가 한 장의 음반으로 나오게 될 이유로 충분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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