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음반은 사단법인 경기음악연구회 음원제작지원사업, [초석]의 열세번째 결과물이다.
본 사업은 지원사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민요인들, 특히 20세 이하의 청소년 소리꾼들을 대상으로 한다.
2020년 첫 공모, 심사를 통해 우수한 경, 서도소리 인재들을 선발했으며 약 10명의 청소년 소리꾼들이 참여하였다.
이번 음반의 주인공인 김근봉은 현재 중학교 1학년 재학중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보유자이신 김광숙 명창
문하의 서도 소리꾼이다.
필자와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는데, 맑고 힘있는 성음과 민요에 대한 열정이 돋보여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근봉의 소리 근본은 서도소리에 있으나, 스스로가 경기소리를 좋아하고 경서도소리를 두루 익히고자 하는 열망을 지니고 있다.
얼마 전엔 제11회 안비취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경기잡가 유산가로 입상하는 등 의미있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경기소리를 부를 때, 서도 성음/서도 시김이 주요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기에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
현재 변성기의 초입에 있으나 워낙 호흡이 강하고 밀어내는 박력이 좋아 비교적 고음역대를 원활히 소화하고 있다.
다만, 그 박력이 소리를 연행하는데에 약점 내지 결점이 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겠다.
소리꾼의 어릴 적 음성을 "음반"으로 기록하는 일은 지금 당장은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누군가에겐 편견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군가 훗날 명창의 반열에 올랐을 때, 그가 걸어온 예술적 발자취의 첫 걸음이 이 음반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별도의 공공지원금 없이 진행되는 본 사업의 진정성이 경, 서도소리 분야에 온전히 전달되길 바란다.
끝으로 소리꾼 김근봉의 초석 음원 발매를 축하하며, 이 음반을 토대로 스스로의 음악적 사고와 소리 영역을 더욱 넓혀갈 것을 당부한다.
-사단법인 경기음악연구회 대표 전병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