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천재의 로맨틱 브리즈
뜨거운 여름의 눈부신 사랑 ‘Summer’
여름은 사랑과 젊음이 가득한 계절이다. ‘사랑의 여름’을 기억하는 음악 매니아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뜨거운 햇살 속에 10만 명이 모여 사랑을 외쳤던 1967년의 샌프란시스코는 음악과 청춘과 사랑을 하나로 묶었다.
기탁의 싱글 ‘Summer’ 음원을 받고 거창한 그해의 여름을 떠올린 건 음원과 함께 전해진 곡 설명 때문이다. “여름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과 닮았다. 그 청춘의 사랑을 여름으로 표현한 청춘 찬가이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사랑하는 이로 의인화한 대목들이 인상적이다.
추억하건대, 불같은 뜨거움으로 푸르름을 만드는 청춘의 계절은 사랑으로 귀결된다. 23세, 청춘의 정점을 지나고 있는 기탁에게 ‘눈부신 사랑’은 어떤 감정일까? 바람처럼 넘실대는 자유로운 리듬, 바람처럼 시원하고 청량한 기타, 바람처럼 부드러운 기탁의 보이스까지... 여름날 기탁의 눈부신 사랑은 바람으로 채워졌다. 한없이 행복하고 설레는 ‘로맨틱 브리즈’. 기분 좋은 멜로디와 어우러진 기타 천재의 로맨틱 브리즈가 사랑 세포를 자극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곡에서 화려한 기타 실력을 보여준 기탁이지만 화려함보다 편안함에 집중하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익숙한 팝리듬에 재즈풍의 유연함을 더했고, 기탁의 보이스가 부드럽게 펼쳐지지만 호소력 있게 곡을 마무리하며 감성을 배가시켰다.
가사에 담긴 청춘의 특권도 귀에 쏙 들어온다. ‘같은 향수 흠뻑 적시고 쏟아지는 빗속을 걷고 싶어.’, ‘기차를 타고 가볼래? 맘에 드는 곳이 보이면 그대로 그냥 함께 내려볼래?’와 같은 가사는 자유분방한 많은 청춘들의 공감을 얻을만하다.
숨 막히는 뜨거움을 날리는 짧고 소중한 썸머 브리즈... 뜨거웠던 그때의 기억이 스친다. (글/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