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의 밤 [Summer Dream]
여름비는 종종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더불어 여름비에 녹아 있는 기억은 비처럼 내리고, 비처럼 흘러간다. 어떤 기억은 잊었다 생각하지만 꼬박꼬박 살아나는 것들이 있다. 솔직해져 보면, 사실 그것은 스스로 잊고 싶지 않은 내면의 몸부림인 것들이다. Summer Dream은 잊히지 않는 여름의 기억을 담은 RnB 장르의 노래이다.
멍하니 창가를 바라보는 듯한 공허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며, 곳곳에 숨겨진 리버스 악기들이 인상적이고 입체적인 질감을 풍긴다. 신인 뮤지션 ‘지은(ZIEUN)‘의 창법은 희망과 우울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그야말로 ‘So Blue’하다. 6/8박의 바운스 리듬과 중간중간 섞인 재즈적인 요소들을 듣고 있노라면 과거와 현재의 모호해진 경계선상에 놓인 추억에 자연스레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