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친구를 사귀고, 사람들을 응원하는 노래를 부른다.
‘빛나’의 노래는 어떤 대상을 향한 편지 쓰기 음악이다. 글만 있는 편지일 때보다, 노래로 전달할 때 더 빛나고 진심이 통하는 편지가 있다. 기교 없이, 담백하게 귓가에 속삭일 수 있게 하며, 불특정 다수가 아닌 일대일 관계의 태도로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 ‘당신‘이라는 단어가 가사에서 많이 보이며, 한 사람의 세계에 다가간다.
첫 번째로 내는 이번 E.P 음반은 제주와 나의 관계를 테마로 개인 미술전을 열었고, 그 가운데 4.3 추모 전시에 쓰였던 노래이다. 많은 제주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발매를 결심하게 되었다.
'빛나'의 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 중 한 사람이며, 신으로부터 선물처럼 받는 사랑에 힘입어 끊임없이 사랑의 실패를 시도하며 살아 갑니다. 아래는 제가 매일 믿고 헤아려보는 사랑에 관한 것입니다.'
'신의 사랑에는 포기가 없다. 그래서 그 사랑에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으로서 가능한 사랑은 자신을 온전히 타인에게 내어줄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오로지 실패만이, 사랑하는 자의 노력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의 실패에는 아물지 않는 상처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시간 흐름에 종속되어 망각과 무한변주 하는 과거의 재해석을 누리고 살아가니까.'
'가슴 속에 신의 사랑을 지닌 인간이 지극히 인간답게 그 사랑의 진가를 발휘하려고 할 때, 그 인간의 마음은 패배감을 느끼며 쉬지 않고 상처 받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회복된다. 그렇게 그 마음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모든 것을 잊는다. 피를 흘리며 티 없이 맑고 환하게 깨끗해진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