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돌아 다시 닿은 ‘입술을깨물다’ 라는 의미
‘마음의 병’을 바라본 세 개의 노래, 그 마지막 [돌아,가다]
관자놀이 주변에서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는 것은 매우 흔한 조롱이다. ‘돌았다’라는 말은 온갖 비정상들을 일컬으며 우스갯소리처럼 가볍게 쓰인다. 이 속된 표현이 삶의 수식이 돼버린 이들의 입장에서, 그 ‘투병’의 지리멸렬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 감정의 수위는 우리 밴드 이름에서 가늠이 되리라. 노랫말 속에서 ‘회복’, ‘외면’, ‘종결’ 하려는 마음들이 하나의 표현 아래 미로처럼 얽혀 있듯, 이 질병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는 몹시 복잡하게 엉켜 있는 가운데, 이 작은 노래 하나가 지독한 사회면 뉴스보다 쓸모 있길 바란다.
조현병(調絃病)은 정신과 마음을 조율(調律)하는 데에 발생한 장애를 뜻한다. ‘입술을깨물다’가 조율된 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소리는, 밴드 키드였던 우리의 꿈을 키운 헤비니스(Heaviness) 사운드가 현시점 도달한 어딘가에 닿았다.
이 음원은 정신질환 인식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