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00km 탄 아빠와 나의 NF 소나타를 추모하며-
우리 아빤 택시 드라이버, 최선의 희생으로 나를 키워 내셨다. 형편에 맞지 않는 사교육을 받으며 자란 나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했다.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아빠와 나의 바람대로.
당신이 주신 재능으로 나는 회사 문을 열고 나와 음악을 택하며 불안정해졌지만 행복했다. 나의 바람대로.
그간의 양육 비용에 면목이 없어 내어드린 퇴직금으로 아빠는 택시를 신차로 바꾸셨다. 그리고 헌 차는 내가 받았다.
계기판엔 500,000km가 찍혀 있었고 황당한 숫자에 걸맞지 않게 매우 살아있었다.
게다가 아빠 냄새도 났다.
나도 좋은 차를 타고 싶다. 차라는 것이 없는 것 보다야 있는 것이 낫지만 괜히 부끄러울 때가 있다.
그치만 어디로든 데려가 주겠지. 내가 지불한 선택에 대한 책임값 만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