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간의 약속된 휴식이 주어지고 무작정 서울로 떠난 나는
따분함과 무기력함이 찾아올 때면 자전거를 끌고
한강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페달을 잘 밟지 못해 뒤꿈치가 까지기 일쑤였다.
그래도
나와 반대로 지나가는 사람들,
쭉 뻗은 도로와 그 길로 없어지는 고민들,
자꾸만 달라붙는 풀 내음.
이런 것들에 자연스레 매료되어
모든 일정이 끝이 나면 자전거를 끌고 나갈 때쯤
더 달리고 싶다가도 이내 멈춰
나도, 이 자전거도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 이 상황이
마치 잃어버린 나와 새로운 나를 찾으러 가는 여정같이 느껴져
무더운 여름날이 오기 직전 이 곡을 써 내려갔다.
약속된 휴식이 끝난 지금
그때보다 바빠진 하루 틈에도
나는 종종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이 여정의 끝이 영원히 매듭지어지지 않았으면!
- by. 예빛
예빛의 9번째 싱글 <여정>은 레이블 빔즈(beamz) 합류 이후 발매하는 두 번째 싱글로, 20년도 첫 싱글 발매 이후 분기별로 꾸준히 음원을 발매해 온 예빛의 성장의 순간을 기록하는 음반이다.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굴릴수록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듯, 예빛은 첫 발매 이후 꾸준한 발돋움으로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예빛의 송라이팅 실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번 싱글 <여정>이 이를 증명한다.
‘공공자전거’라는 모두의 일상 속 스며있을 에피소드를 새로운 시각으로 꺼내면서도, 기존 밴드 구성과 새로 도전해보는 스트링과 퍼커션까지 모든 악기를 리얼사운드로 녹음하였다. 덕분에 <여정>은 한층 더 깊은 울림과 빈티지한 질감이 살아있다. 발매를 거듭할수록 섬세한 표현력과 음향적 테크닉이 동시에 고루 깊어지고 있다.
음악 작업뿐만 아니라 페스티벌 참여 등 활동에서도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예빛은,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졸업을 앞두고 부산-대구-대전-광주 4개 도시를 거치는 전국 투어 형식의 졸업공연을 6월 중 진행한다.
싱어송라이터 예빛은 당장은 뒤꿈치가 조금 쓰라려도 “멀리멀리 가 보고 싶은” 순수한 열망과 호기심으로 계속 발을 굴린다. ‘여정’의 고단함 속에서도 그 뒤에 따를 성장과 성취를 보기에 내디딜 수 있는 걸음, 이것이 예빛의 음악이 갖는 힘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