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8, Weekly Project 8"
‘WP8’, ‘Weekly Project 8’이란 프로젝트는 8주 동안 매주 한 명씩, 총 8명의 프로듀서와 만든 8개의 디지털 싱글들을 발매하며, 알려지지 않은 프로듀서들을 소개합니다.
Vol.2 Stanky Facee
With 16 LEVELZ
두 번째 주인공은 부산 출신이자 지금도 부산을 기점으로 활동 중인 프로듀서 '16 LEVELZ'입니다.
'16 LEVELZ'만의 프로듀싱 강점은 참신한 샘플 소스들을 직접 디깅과 챠핑을 거쳐 올드스쿨 붐뱁 황금기 때의 모습을 20년대식으로 재해석해내는 데에 있습니다. 손수 만들어낸 샘플들은 90년대의 향취가 느껴지는데 이는 그가 일반 신시사이저나 기존 DAW로 비트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드럼 머신의 일종인 ‘MPC’를 통해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찍어내는 덕분입니다. 그렇다고 ‘16 LEVELZ’의 음악이 옛 감성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냐고 하기에는 그의 변칙적인 드럼 리듬과 귀를 사로잡는 VOX 샘플들의 실험적인 시도들이 반증합니다.
이번 'WP8'에서 'Bruno Champman'과 함께 만든 ‘Stanky Facee’라는 제목의 디지털 싱글은 총 2곡으로 'COMBAT'과 ‘051’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 곡 ‘COMBAT’은 ’16 LEVELZ’의 강점인 뻔하지 않은 샘플링과 드럼 리듬을 고스란히 담았으며, 'Bruno Champman' 또한 그에 걸맞게 자신의 기술적인 퍼포먼스를 증명하고자 하는 열정이 드러납니다. 두 번째 곡 ‘051’은 두 사람의 고향인 부산을 로컬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보이는 것들을 중점적으로 그립니다. ‘051’에서 ’16 LEVELZ’의 비트는 누아르풍과 마초스러운 모습이 돋보이며, 'Bruno Champman'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부산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노래합니다.
국내 힙합 씬에서 올드스쿨 붐뱁으로 한 획을 그을 재목인 ‘16 LEVELZ’. 하지만 붐뱁 장르에만 머무르는 게 아닌 끝없는 시도와 실험적인 사운드를 연구 중인 그이기에 앞으로 그의 커리어는 당연하게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