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을깨물다’와 ‘롱디’, 약물처럼 서로를 일으켜 보다.
‘마음의 병’을 바라본 세 개의 노래. 그 두 번째 [Abilify]
‘온전하다’라는 말이 스스로 고스란히 부족함 없게 갖춰진 상태를 뜻한다면,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크고 작은 결핍을 안고 온전치 못한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 결핍에 대한 해소 욕망은 자연의 항상성과도 같은데, 가령 쇠잔한 심신은 왕성함을 약속하는 유혹에 이끌려 기대기 마련이다. ‘Abilify’는 항정신병 약물이다. 뭐든 가능케 해줄 듯한 이 이름은, 환청과 망상 또 무기력의 일상에 새로운 세상을 약속하는 유혹과도 같다. 작은 알약을 ‘복용’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매혹’되는 것과 다름 없이, 온전함을 찾아 결핍을 해소하려는 다반사. 여기서부터 시작한 노랫말이다.
입술을깨물다와 롱디가 서로의 결핍을 메우며 온전하게 만난 지점은 뜻밖에 매우 뇌쇄적인 음악이었다.
이 음원은 정신질환 인식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