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DYXP (매디엑스피) [HWAN (feat. 슬릭 (SLEEQ))]
[앨범소개]
‘존재가 죄라면 운명을 거슬러 이런 건 나라도 원하지 않았어’
MADDYXP는 몽롱하고 유약하고, 어딘가 조금은 위태롭던 소리로 사람들을 홀리던 일을 포기하고 내려놓았다. 부끄러움 많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선명하고 직설적인 리프와 혼을 빼놓는 어지러운 리듬과 구성으로 세상에게 욕을 퍼붓는다. 그리고는 뻔뻔한 표정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듯 비웃는다. 이 곡을 HWA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깨야하는 굴레가 있고 순환해야하는 고리가 있다. 우리는 태어난 것을 원망하고 어쩔 수 없는 불안에 무너지고, 절규에서 헤어나오지 못함을 맞이한다. 삶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게감을 지니는 순간이 있다. 도망갈 수 있는 곳이 없고,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시점이 찾아올 때 우리는 ‘시작점’으로 돌아간다. 끊어내지 않는 이상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살아야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지켜보고 돌아본다.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일들 속에서 연대하는 것이다.
땅을 조심스레 기어다니며 가장 낮은 소리를 듣고 치유하는 뱀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예전보다 단단해보인다. 위태롭던 촛불같던 목소리는 커다란 불꽃이 되었고 모든 것을 토해내고자 한다. 끊임없는 상처를 주는 세상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
그가 서로를 이끌고 위로하는 방법은 달라졌지만, 같이 분노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
이제 속이 시원한가요, 라는 물음에 그는 답한다. 부끄럽기는 하네요, 하지만 아직 해야할 말이 많아요.
/ 글 다프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