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 되면 우리는 으레 이사야 53장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그 말씀 속에는 죄인들을 위해 밑바닥까지 무력해지신 한 사람, 온몸이 찢기고 조롱당할 때도 그저 제물이 되어 입을 열지 않으신 침묵의 예수가 있습니다.
곡을 쓰는 내내 그분의 침묵이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손과 발이 함께 결박되어
마치 동물처럼 우스꽝스럽게 걷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려진 영화의 한 장면도 생각났습니다.
무시무시한 채찍으로 예수님의 온몸을 휘갈길 때도
죽어마땅한 죄인들에게 침 뱉음과 조롱을 당하실 때에도
온 뼈마디가 다 부서지는 그 순간에도
그저 신음 한마디 없이 잠잠하셨던 그분의 속은
나를 그리고 당신을 사랑한다 절규하고 있습니다.
혼란하고 답답한 1년을 보내고서 다시 맞이하는 사순절에
저는 예수님이 가진 침묵의 사랑을 다시 새기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만지는 송영주 교수님의 아름다운 연주와 오벧 정상원의 담담한 목소리로 다시 부르는 이사야 53장, “예수 어린양”
이 음악을 듣는 모두의 마음속에
당신을 위해 친히 어린 양이 되신 예수님의 사랑이
깊이 묵상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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