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inyu (밍기뉴) [개화 (開花)]
개화
닿을 곳 없는 사랑을 적는다는 건 참 외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왜 항상 저는 답장이 오지 않을 편지를 적는 걸까요?
썩은 꽃에다 아무리 물을 줘도 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다음 봄에서야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속삭임을 다시 한번 피워 보냅니다.
라일락 꽃: 첫 사랑, 젊은 날의 추억
이맘때면 피었다 지는 앞집의 라일락 꽃 향기는
집에 돌아가는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게 된다면
꼭 라일락 나무를 심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지요.
나무를 심으며 흙장난도 하고, 걱정 없는 아이들처럼 깔깔 웃기도 하며
우리는 함께 늙어가겠죠?
훗날 내가 사랑할 당신도 라일락 꽃을 좋아하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