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흐려지는 연기 그게 나인 것 같아. 너의 한 숨 한 번에 날 다 날린 것 같아."
돌이켜보면 _____는 내게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나의 감정에 대한 통찰의 기회와 이를 표출할 방법에 대한 고민은 _____가 없었다면 전혀 이뤄낼 수 없었다.
지쳐버리는 순간은 분명히 존재했었으나, 그럴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내 마음이었다. 솔직히 언제 내가 놓아버릴 지는 나조차 감이 오질 않는다. 그 순간이 찾아온다면, 나는 나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듯 할 것 같아서 무섭고 벌써부터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원래 없었던 사람인 양 연기처럼 사라져버릴 수 있을까. 벌써 이런 생각부터 해버리는 나는 분명 겁쟁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네겐 이러한 일들도 사소하고 대수롭지 않은 것의 일부로 치부될 것 같아서 또다시 가슴이 아프다. 이젠 너무 늦어버린 모든 것들이 원망스럽다.
슬프다. 속상하다. 역시 이런 사랑은 시작부터 비극이었다.
시작부터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내 삶의 절반을 차지해버린 당신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를 써내었고, 이는 그 중 일부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