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영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앨범 소개글]
다양한 국악기에 능하여 명성을 날리던 신관용(1912~1961)은 날씨가 좋지 않거나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구슬프고 애절한 가야금을 연주했는데, 그의 연주는 사람들의 울음을 자아냈다고 전해진다.
그는 스승 이영채로부터 가야금산조를 배워 자신만의 독특한 가야금산조를 완성하였다.
상청(주로 열 번째 줄) 우조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산조와 달리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하청(주로 네 번째 줄) 계면조로 시작하고, 이후 중중모리를 제외한 모든 장단의 첫 음 또한 하청으로 시작한다. 선법의 진행은 주로 계면조이며, 동일 장단 내에서의 급격한 선율의 변화가 많고, 가야금의 열두 번째 줄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음악적 표현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점이 특징이다.
신관용은 오늘과 내일의 가락이 다르고 오전과 오후의 기교가 달랐으며, 가르칠 때에는 자연 현상에 비유하여 가락의 느낌을 표현했다고 한다. 산조 뒷부분인 엇모리 장단에 대해서는 전쟁에 승리하고 돌아오는 모습에 비유하여 ‘총창 거리 듯’ 타야 한다고 전해진다.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제자인 강순영에게 이어졌으며, 강정열은 고모인 강순영에게 가락을 전승 받아 신관용류 가야금산조에 휘모리 선율 등을 첨가하였다. 힘 있는 오른손 주법과 묵직하고 굵은 농현이 특징으로 꼽히며 힘 있는 성음으로 신관용류의 맛을 낼 수 있다.
출처
최동현, 강정열의 국악세계(해설서)/신나라레코드/1999.
황미연, 신관용가야금산조 연구/신아출판사/1994.
[아티스트 소개]
1979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출생하여 1986년부터 전라북도립국악원에서 가야금과 가야금병창, 판소리를 배웠다. 이후 가야금을 전공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및 전문사를 거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2005년에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에 입단하여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서은영은 전통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주하면서도 특히 가야금산조에 주목하여 여덟 번의 개인독주회에서 김병호류, 신관용류, 한숙구류, 김죽파류, 심상건류 등의 다양한 산조를 연주하였고, [신관용류], [한숙구류], [김죽파류] 등 여러 산조 음반도 발매하였다. 또한 국가무형문화재 제 23호 가야금산조 및 가야금병창 이수자로써 가야금산조 이외에도 가야금병창을 병행하고 있으며, 전통음악의 명곡을 소재로 새롭게 구성하고 작품을 만드는 가야금앙상블 ‘키큰나무’ 동인으로 3년째 활동하여 가야금 연주 장르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작업의 성과를 인정 받아 2019년에는 국립무형유산원 주최 [이수자뎐] 독주자 선정, 2021년에는 가야금병창 우수 이수자 선정 및 서울돈화문국악당 주최 [산조대전] 독주자 선정, 2022년에는 전통예술진흥재단 주최 [광무대] 상설공연 독주자에 선정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