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녘, 누군가에게 어깨를 기대고 싶게 만드는 행복노래
밴드 ‘크림’과 ‘살롱드보통’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 작사가로 활동해 온 서기춘이 첫 솔로 앨범을 발표 했다.
다재다능한 이 젊은 뮤지션의 이름이 낯설 수도 있겠지만 그는 이미 20년 넘는 세월, 전주의 인디씬을 이끌며 활동해온 중견 아티스트이다. 서기춘은 90년대 민중가요를 통해 음악에 발을 들였다. 이후 그는 밴드‘크림(cryim) 활동을 통해 록과 포크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
2017년 결성해 주옥같은 단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남겼던 밴드 ‘살롱드보통’에서는 록과 블루스가 함께 하는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추니오빠는 민중음악에서 포크, 록, 블루스까지 풍성하고 다채로운 사운드 안에 그가 살아온 또는 그가 겪었던 삶의 이야기 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왔다. 밴드 크림의 전작들을 통해 성장의 아픔, 사랑과 이별, 청춘의 갈등과 분노, 즐거움을 이야기 했다면 이번 솔로 앨범의 이야기들은 시종일관 ‘행복’하다. 행복해서 기쁘고 또 행복해서 미안 하단다. 전작 앨범들이 밴드를 기반으로 한 멤버들과의 작업이었다면 오롯이 이번 앨범은 음악인 서기춘의 생각과 색깔 담아내고 있다.
포크와 블루스, 그리고 깔끔한 재즈 선율 속에 행복한 한남자의 담백한 목소리가 담겨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절제되고 잘 다듬어진 앨범은 긴 시간 호흡을 함께해 온 동료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로 참여한 손민곤 프로듀서와의 작업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서 서기춘은 연주와 프로듀싱의 부담을 덜고 쟁쟁한 세션들과 전문 프로듀서를 참여시켜 자신의 색깔을 세련되고 좀 더 대중적으로 다듬는데 성공했다. 차분하고 모던한 재즈 라인 피아노 연주에 담고 있는 사랑의 고백 ‘기도하는 사람’. 곰곰이 가사를 음미하다 보다보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청춘의 꽁깃꽁깃한 모습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
딸 키우는 아빠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감성 가득한 곡 ‘남의 집 귀한 딸’.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와 건반선율에 소중한 이에 대한 사랑이 꿀처럼 담뿍 발라져 있다. 80년대 산울림과 들국화를 떠올리게 하는 감성 발라드 ‘평강공주’와 ‘낮별’은 ‘미안함’과 ‘고마움을’ 고백하는 절절한 사랑노래이다. 추억과 감성을 모던하게 잘 정리한 이 두곡은 세대를 넘어 사랑 받을 이 앨범의 백미로 뽑고 싶다.
마지막으로 ‘나의 보일러’는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경쾌한 러브송이다. 곡의 후반으로 갈수록 건반과 기타 보컬이 함께 하모니는 마치 사물놀이 휘몰이처럼 상승해 가며 행복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낸다. 나도 모르게 빙긋 미소를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곡으로 앨범의 네 번째 트랙에 수록되어 있다. 요즘엔 실패한 사랑의 노래가 너무 많다. 이루어지지 못해 가슴 아픈, 이별의 한이 사무친 사랑 노래는 지치게 들어왔다. 한번은, 누군가는 행복한 사랑의 노래를 불러야 하지 않을까?
힘들고 지친, 실패와 실망으로 가슴 아프다면 추니오빠의 노래를 들어보자.
함께하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 그저 소중한 존재 하나만으로도 우리 삶이 얼마나 행복해지고 가슴 벅찬 날들로 가득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태동 전주MBC 프로듀서-
[크레딧]
Produced by 손민곤, 서기춘
Composed & Lyrics by 서기춘
All arranged by 오은하, 서기춘, 손민곤
Recorded & Programmed by 손민곤
Mixed by 손민곤
Mastered by 박정언
Recording Studio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Mastering Studio 허니버터마스터링스튜디오
Artwork & Design 데이지웍스디자인
Instrumental Support 정상현
Vocal & Harmonica 서기춘
Chorus 서기춘, 황윤아
Acoustic Guitar 이용재
Piano 오은하
Bass 최동일
Drums 이승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