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을 압도하는 강렬한 해금 소리의 소유자 '노은아'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힐링뮤직에 안주하던 21세기 해금의 모습과는 달리, 이번 노은아의 새 음반은 한국음악의 정체성과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갈 현대 해금 음악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음반의 부제-"세계를 꿈꾸다"에 걸맞게 수록곡들 또한 세계인들과 소통이 가능한 음악들로 가득하다. 소설가 김훈의 의뢰로 작곡된 "칼의 노래"는 젊은 작곡가 정권구의 작품으로 기타와 현악사중주에 해금이 드라마틱하게 어우러진 곡이고, 안현정 작곡의 "해금 탱고를 위한 댄스 오브 더 문라잇"은 해금으로 느끼는 춤의 열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대성 작곡의 "불노하"와 강준일 작곡의 "엇소리"는 한국적인 장단과 선율을 바탕으로 한 현대음악이다. 이 시대 국악 작곡의 큰 스승이신 이해식의 "날듬"과 한국 음악과 유럽 음악을 두루 섭렵한 실력파 작곡가 김승근의 "해금을 위한 독주곡"은 전통 해금에서 승화된 주법과 테크닉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박정규 작곡의 "두꺼비"는 우리의 전래동요를 세련되고 강렬한 선율로 재탄생시킨 음악이다.
수록곡 중에서도 단연 백미는 세계적인 작곡가 나효신의 "해금 베짜기"라는 곡이다. 독특하고 혁신적인 나효신의 악보에 노은아 식의 곡해석이 더해져 짜릿한 감상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주목받는 8인의 작곡가와 노은아의 섬세하고 단단한 완성도 높은 해금 소리, 여기에 상상을 초월하는 주법과 테크닉이 더해져, 오랜 세월동안 불가능이라 여겼던 해금의 한계를 뛰어 넘는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는 이번 음반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힘차게 비상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