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im [무궁화가]
'Cryim (cri:m) 크림'은 'I`m Cry (나는 외치다)'를 도치시켜서 만든 팀명으로 우리의 여러 가지 감정이나 흔히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들을 음악을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크림의 음악은 모던 록 스타일을 바탕으로 포크적이거나 팝적인 감성이 더해진 부담 없고 소박한 스타일의 감성적이고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일부러 꾸미지 않고 자연스런 감성과 사운드를 추구하며,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너무 과하지 않고 듣기에 편안하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음악을 하고있다.
Sweet 팝 밴드 크림 (Cryim)이 들려주는 무궁화이야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분홍색꽃, 그렇게 이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렇게 주변에서 흔하지도 않은 꽃, 하지만, 국화 (國花), 나라의 꽃,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나라에서 인정해주는 꽃. 무궁화가 주는 이미지는 경건함이다. 조국의 역사를 대변하는 꽃, 아마도, 아픈 우리나라의 역사와 80년대 민주화의 역사, 그리고 포스트 민주화시대를 사는 지금도 그렇게 무궁화는 나라의 꽃으로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생각하면, 무궁화는 좀 슬프다. 나라의 기념일이 아닌 일상에서 무궁화는 보기 쉽지 않다. 그렇게 이쁘지도 않아서, 선물할 때 주는 꽃도 아니고, 주변에 흔히 피어있지도 않다. 경건하게 지켜야하는 꽃이였지만, 너무도 경건해서, 평범한 일상에서는 잊혀진 꽃, 그렇게 사람들과는 멀어져버린 나라의 상징.
감정 없는 무궁화가 솔직한 일반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무궁화의 이미지이지 않을까. 마치 각 지자체의 꽃들이 무엇인지 관심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2002년 태극기가 처음으로 그 완벽한 엄숙함을 버리고, 사람들의 옷으로, 두건으로, 응원수건으로 쓰여졌을 때부터 태극기는 드높은 하늘에서 혼자 휘날리는 도도한 상징이 아니라, 온국민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는 태극기가 되었다, 그때처럼, 크림의 무궁화도 그런 상상을 가득 담고 있다. 크림 (Cryim), Sweet Pop Band,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젊은 사람들, 자신들의 일상의 감성들을 솔직하고 충실하게 표현하는 사람들, 그 안에서 정말 Sweet한 인생의 무언가를 찾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음악가들. 그런 노래를 부르고, 부를 줄 아는 전주의 몇 안되는 소중한 밴드, 젊은 그들이 쓴 무궁화이야기.
무궁화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무궁화를 심어줘"는 어쿠스틱한 발랄함과 보컬의 여리면서 여성적인 감성이 그대로 표현된 곡이다. 지순한 사랑의 상징으로서의 무궁화의 본래의 모습으로 다시 탄생한 무궁화는 사람들에게 '꽃'으로서 다가간다. 원래 무궁화는 그렇게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고 싶었던 꽃 이였던 것처럼 말이다. 후렴구를 듣다 보면, 무궁화를 가볍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곡이 탄생된 걸 알 수 있다. 강렬한 락 버전의 "희망의 무궁화"는 무궁화가 가지는 상징으로서 그 열정과 희망을 표현한 곡이다. 평상시에도 사이가 좋은 멤버간의 친밀도를 보듯이 안정되게 표현된 밴드사운드가 보컬의 힘을 더욱 받쳐주며, 그 기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들이 살아가는 땅에 대한 인식과 역사에 대한 인식, 개인적 삶을 넘어 우리의 삶에 대한 고민들이 젊은이들의 발랄함으로 다시 재해석되어 들려오는 크림의 새 노래, 어렵지 않은 무궁화, 우리들 일상 속에서 무궁화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크림은 그들만의 스타일로, 멋진 음악으로 선사하고 있다. - 글/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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