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륜 가야금산조 신관용류 -호고지음 好古知音
긴산조 가야금: 김일륜/장구: 이태백
01 진양조
02 중모리
03 중중모리
04 자진모리
05 휘모리·단중모리
06 짧은산조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민속음악의 탄탄한 미의식을 지닌 유일한 전북제 산조지만 그 지역에 국 한되어 펼쳐진 예술세계마저 잊혀져 가고 있다. 신관용(申寬龍, 1912~1961) 명인은 1912년 전북 김제에서 세습음악인 집안의 후예로 태어났다. 15세 때 가야금 명인 이영채(李永采, 1879~1931)를 만나 가야금풍류와 산조를 배우면서 음악인으로 성장하였다. 신관용의 산조는 어제 탔던 가락과 오늘 타는 가락이 다를 정도로 즉흥성이 강하며, 슬프고도 아픈 가락으로 한 시대를 짧게 살다간 예인의 모습 그 자체를 담고 있다.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단중모리 구성으로 약 35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의 산조는 뼛속까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여러 차례 유사한 가락이 반 복되지만 아랫줄을 눌러 윗줄 음을 내기 때문에, 마치 도자기를 빚듯 줄을 어르고 다져 갖가지 음 색으로 다채롭고 오묘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진계면의 성음을 사용하고 있으나, 템포를 거뜬히 하고 조에 변화를 주어 슬프되 처절함으로 넘쳐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함이 묻어난다. 또 지금 산조 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월등히 빠르고 기교가 현란한데, 듣고 있는 청자만 숨이 찰 뿐 신관용 명 인의 손길은 태산준령부터 세밀한 솔잎까지 자유자재로 소리를 그려낸다. 소리의 기개와 꿋꿋함을 잃지 않으려 했던 신관용 명인의 예술세계를 깨닫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