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날은 우산을 쓰지 않아도 좋을 정도의 비가 내린다면 좋겠습니다. 차분한 기대가 우리 두 사람을 충분히 스몄으면, 작은 차의 바퀴가 축축한 바닥을 면면히 기억했으면 해요. 그 길을 다시 돌아오는 일은 이제 없을 겁니다. 작은 짐을 모두 풀고 잠시 세상의 침묵을 몰아 듣는 일. 그 이후의 일정은 아직 생각해두지 못했습니다. 남은 부분을 함께 채워나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된다면, 사실 어딘가로 영영 떠나는 일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른 봄의 어느 날, 작은 소망을 담아 보냅니다.
p.s: 아프고 힘들었던 나의 곁을 묵묵히 지켜줬음에 감사해. 내가 괜찮아진 건 오롯이 네 덕이야. 오랜 시간 갚아 나갈게. ....
![](http://i.maniadb.com/images/btn_back.gif)
![](http://i.maniadb.com/images/btn_more.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