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앨범은 2017년 5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지음홀과 서울돈화문국악당 에서 열린 공연 <이승희의 현대음악> 에서 초연된 작품 <윤혜진 작곡_망각忘却의 실현 : 구지봉가龜旨峰歌> 를 담고 있다.
1번 트랙에서는 21분여에 달하는 전 곡을 긴 호흡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이어지는 5개 트랙에는 악곡의 각 부분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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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꺼내어 내뱉는 과정에는 소리가 거하고 있는 공간을 깊게 사고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작곡자와 연주자는 그 인내의 과정을 함게 헤쳐나가는 도반道伴이 된다.
침묵에서 소리를 드러내는 작업은 있음과 사라짐이 상쇄되는 연속성에 있으며,
거기에는 망각이 들어앉다 튀어난오고 자고 깨는 갱坑이 형성된다.
먼지에 싸여있는 갱 안에서 연주자와 작곡가가
소리에 관한 질문을 엮어나가기를 원한다.
침묵과 소리가 망각을 실현하는 길을 함께 걸어가기를 원한다.
여기에는 몇 편의 시와 글이 정서적이고도 구조적인 힘으로 우리를 이끌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