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3인조 밴드 SICHETMALO의 [Marco Polo]
이곳이 지금 우리 학교는 (All of Us Are Dead)의 나라입니까? 아 최민정 (Choi Min-jeong)의 나라이군요!
오호! 통재라, SICHETMALO (시쳇말로)가 원치 않지만, 한 달 만에 돌아왔다. 이 다국적 3인조 그룹은 2019년 EP [SICHETMALO], 2020년 싱글 [Tout Seul (All Alone) (Feat. Bona Zoe) 과 EP [Voyage !], 그리고 2021년 싱글 [Empty (Feat. Bona Zoe)]를 통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때로는 혼자, 그리고 코리아의 유망한 아티스트들과 코리아의 인디씬에 일침을 날렸다. 이어 그들은 지난 2월, 기습적으로 싱글 [Gold (Feat. Bona Zoe)]를 발매하며, Bona Zoe (이하 보나 조이) 와 함께하는 트릴로지의 마지막을 성대하게 마무리하였다.
아! Marco Polo (마르코 폴로)! 이 이탈리아인은 1254년에 출생, 1324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7세 시절(1271년) 홀로 고향을 떠나 아시아를 탐험, 그를 바탕으로 탐험기인 동방견문록을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해당 견문록은 마르코 폴로가 제노바 전쟁의 포로로 생활하던 시절, 같은 포로들에게 자신의 아시아 국가 거류 경험에 대해 ‘재미나게’ 구술한 것을 작가 루스티치아노(Rusticiano)가 기록한 것이며, 아시아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편견과 놀라움을 담고 있을 뿐, 객관적 역사로서의 저술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2022년 4월 로칼하이레코즈(Localhigh Records)와 손을 잡고 발매될 EP, 그리고 이번 선공개 싱글을 통해 시쳇말로는 21세기 ‘마르코 폴로’, 즉 이방인으로 겪은 좌충우돌 코리아 탐험기를 그들의 문법대로, 즉 ‘재미나게’ 풀어내고자 한다. 휴전 중인 이 땅에 코리아에 대한 동경과 향수만으로 무작정 발을 디딘 그들은 전혀 다른 세계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며 셀 수 없는 경험과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날, 그들은 이전과는 이질적인 자신들이 되었음을 느낀다. 나아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 상황에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어떠한 구심점의 부재, 즉 자아에 대한 혼란 역시 느낀다. 이에 시쳇말로는 지난 3년간의 여정을 통해 미지의 세계에서 느낀 모든 것과 더불어 코리아에서 ‘시쳇말로’ 이야기하는 ‘근본’과 ‘초심’에 대한 성찰 역시 이번 탐험기에 담고자 하였다.
과연 과거의 우리는 무엇이었고, 현재 우리는 무엇이 되었는가? 드넓은 우주와 무궁한 역사에 한낱 스쳐 가는 티끌에 불과한 우리는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야 하는가? 또한 과거의 전쟁은 여전히, 지구 곳곳의 첨예한 정치 및 무력 전쟁으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지구인 모두가 화합하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을 담은 시쳇말로의 완전한 EP는 코리아의 좌충우돌 대선 1개월 후 발매될 것이다. 함께 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