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derboy] 일곡일담
0. 프롤로그 : Tenderboy
전곡을 기타 사운드 위주로 제작했다. 내 기준 가벼우면서도 조금은 독특한 느낌의 노래들을 모아놓은 앨범이다. 사실 처음부터 기타로 앨범을 제작할 생각은 없었지만 모인 곡들을 늘어놓으니 하나같이 기타 루프 위에 맥이 빠진 보컬을 담은 곡들이었다. 마냥 즐겁게 작업했던, 평소에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들을 모아 앨범 제목을 Tenderboy로 짓게 되었다.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1. Hotel (feat. 주얀, 김용민)
계속해서 주저하고 넘어지다가보면, 가끔은 딱 하루만 죽은 듯이 잠이나 자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무기력했던 작년 여름은 정말 잠으로 지워 버리고 싶은 날들이 많았는데, 감정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지칠 때마다 분주한 시기가 끝나면 나를 쉬게 할 노래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2절의 피쳐링 벌스는 주얀이라는 동생이 맡아주었다.. 1절 그리고 후렴이 아주 제 맘대로 부르는 스타일이었다면 2절에는 옥구슬 쟁반 굴러가듯 하는 정갈한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 세션으로는 친구의 기타 선생님 김용민 형이 참여해 주었는데, 처음 초안을 들었을 때 곡을 같이 완성하는 플레이어처럼 느껴져서 피쳐링 표기를 하기로 했다. 편한 노래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준 두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2. 틴더
웃으면서 들을 저급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작년 겨울 초록물고기를 보다가 미애를 대하는 막동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나를 안중에도 두지 않은 사람에게 일방적인 짝사랑에 빠진다면 어떨까. 솔직하다 못해 찌질함까지 내보이는 모습을 담았다.
3. 수요일은 weekend (feat. 타미즈)
바보 같은 친구들이 모인 어느 날, 누가 더 바보인가에 대한 언쟁을 하던 중 지원과 정욱의 상식 배틀이 시작되었다. 치열하게 점수를 더해가던 중,, 양명이가 물었다.
"일주일을 영어로 나열해 보세요"
고민에 빠진 지원과 정욱. 정욱이 먼저 손을 들고 답을 한다.
"먼데이,, 투스데이,,"
정욱이 잠깐 세 번째 정답에 관한 고민에 빠진 순간, 지원의 외침이 들려왔다.
"수요일은 위켄드잖아!"
"(일동 폭소)"
그날 저녁 이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
2절을 도와준 타미즈 형 고마워요!
4. 그녀는 일루미나티
시간과 공간은 속도에 따라 상대적임을 설명하는 특수상대성이론, 나는 몇 년간 물리학을 수강하면서도 그것에 대해 한 번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시간이 빠르게 가고, 술에 취해있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시간이 느리게 간다. 무엇보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내 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어쩌면 시간의 흐름에 대한 나의 지각은 내가 상대성 이론을 간접적으로 경험ㅎ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요? 알겠습니다.
옆에 있기만 해도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당신은 나의 상대성 이론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