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가야금산조는 19세기 후반에 전라도 지방에서 시나위와 판소리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민속 연주가의 기량과 예술성을 볼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악이다.
서공철 가야금산조는 산조의 창시자 세대의 가야금 명인인 한숙구의 계보를 잇는 산조로 가야금 명인 서공철(徐公哲, 1911-1982)에 의해 가락이 구성되었으며, 강정숙에게 이어졌다.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다스름 –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휘중중모리 – 엇모리 - 자진모리 – 휘모리 장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우 꿋꿋하고 장중한 느낌을 주며, 정제미 보다는 들판의 잡초와 같은 생명력을 느끼게 하는 산조이다. 또한 산조의 원형질이라고 할 수 있는 즉흥적인 느낌이 강하며 호방하고 남성적인 느낌의 힘 있는 터치가 특징이다. 특히 휘모리 등의 가락에서 산조의 고유 특징인 즉흥성이 아직 남아 있으며, 오늘날에도 구전심수의 전통적인 교육 방법에 의해 가락이 전승되고 있다.
서공철 명인은 제자들에게 산조를 가르칠 때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하셨다 한다. “진양조에 눈이 내리고, 중모리엔 봄이 오고, 중중모리엔 군자(임)가 찾아오고, 자진모리엔 희로애락이 담겨 있고, 휘모리에서 젊음이 가고, 뒤풀이에서는 만사를 정돈한다.”
1. 다스름
2. 진양조
3. 중모리
4. 중중모리
5. 휘중중모리
6. 엇모리
7. 자진모리
8. 휘모리
가야금 이지영 / 장구 이태백
[아티스트 소개]
이지영
한국을 대표하는 가야금 연주가로 가장 전통적인 음악에서부터 가장 아방가르드한 음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만 5세에 가야금, 판소리, 무용 등을 배우며 전통음악에 입문하였다. 한국음악을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학습하여, 한국 전통음악의 옛 모습을 깊이 간직한 연주가 중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감성과 지성을 조화시켜 가장 예술적인 음악을 만드는 예술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와 동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하였으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국 최초로 가야금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과 용인대학교 교수, 김해 시립 가야금 연주단 음악감독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교수,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다.
지천명산조축제, 황병기 명인의 이야기 산조, 돈화문 산조대전과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프랑스 MIDEM, 스웨덴 Curious Classics 등 세계 각국에서 가야금산조를 연주하였다. 2003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12년 KBS국악대상 현악연주상, 202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받았으며 독집음반으로는 이지영 가야금 전집 [비단나비], 이지영 가야금 50년 [화천월지], 이지영 가야금 보허사 등 다수의 개인 음반을 발매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