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만약 당신이 가진 비밀이 근사하거나 소중하다면 아마도 당신은 신비로운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아름다운 눈매를 가진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당신의 비밀이 처연하거나 추하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의 삶은 더없이 외로울 것이다.
비밀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삶에 만약 모든 것을 후련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나무숲이 있었다면 좀 나았을까. 덜 불안했을까. 이 곡을 완성하는 시간 동안 어쩌면 나의 대나무숲은 이렇게 음악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조심스레 헤아려본다.
솔직한 사람이 좋지만 솔직함을 무기로 상처 주는 사람은 싫다. 상처 주지 않으려 뒷걸음치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도 이제는 그만. 비밀을 안고 살아도 그걸 이해해 주는, 내 마음의 열쇠를 쥔 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그 곁에 남을 수 있기를. 이 노래의 피날레는 그런 장면이기를 바라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