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있는 너의 눈이 포근하고 따뜻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눈이 떠졌고 방안은 차가웠지만
너의 온기가 남아있는 듯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분이 우울했다.
오늘 밤엔 눈이 왔으면 좋겠다.
포근하게 날 감싸줄 그런 눈
이상하게 차가운 눈이 내리는 날은 평소보다 포근하고 따듯하다.
마치 너와 나의 시작과 끝, 모든 감정들을 다시 돌려주려는 것처럼
다신 오지 않을 시간들이 주마등보다 천천히 스쳐간다.
마지막 차가웠던 너의 눈을 보며 우리가 끝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땐 그런 마지막 한순간마저 너를 눈에 담아두고 싶었다.
눈이 오지 않지만 눈을 감으면 너는 오겠지
네가 다녀갈 시간이 지나 눈을 떴을 때
나의 세상이 하얗게 될 눈이 왔으면 좋겠다.
포근하게 날 감싸줄 그런 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