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 (FANXY) [STRESS]
*스트레스 (stress)
인간이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 (Lazarus, 1993)
‘얼터너티브 알앤비 아티스트 팬시(FANXY)의 첫 정규앨범 [STRESS]’
‘팬시’가 직접 프로듀싱하고 전곡을 작사.작곡.편곡한 이 앨범은 감정의 흐름과 변화에 집중한다. 고통과 불안, 사랑과 희망 속을 걸어가는 41분 12트랙에 걸친 이야기는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결론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딘다. 지금까지 세 개의 싱글을 발매한 ‘팬시(FANXY)’의 첫 정규앨범 [STRESS]는 전작을 아우르는 믹스앤매치의 정점을 보여준다. 과감하게 전면으로 나선 신스 사운드와 나른한 목소리로 무심한 듯 건네는 감정들은 그간 싱글을 통해 조각조각 엿보이던 그의 독특하고 복잡한 정체성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알앤비를 주재료로 하여 신스팝/힙합/재즈/네오소울/소울팝으로 시즈닝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이 앨범은 얼터너티브 알앤비 아티스트로의 자리매김을 공고히 해주는 첫 번째 신호탄이다.
[‘스트레스’호를 타고 떠난 내면의 블랙홀 여행]
휘어진 음들 사이로 내면의 목소리가 울린다. 절망과 희망 사이의 어디 즈음을 서성이며 그는 ‘아무런 확신도 없는 공중회전’ (11. ‘flight’)을 시도한다. 내면의 불안과 예민한 사유가 스며든 열두 개의 트랙들은 듣는 이의 마음 깊숙이 숨겨둔 무언가를 건드린다.
[불완전성과 두 개의 자아]
화자의 자아는 둘로 나누어져 쉴 새 없이 싸우고 있다.
생각의 꼬리를 물며 치열하게 싸우는 나와, 머릴 비워도 된다고 말하는 나 (stress)
네 맘을 전부 들여다보고 싶은 나와, 머리를 리셋하고 싶은 나 (roller coaster)
떠나고 싶은 나, 떠나지 못하는 나 (내가 너를 니가 나를)
그어진 선을 넘지 말라는 나와, 감당할 수 없는 선을 넘어서는 나 (fallin’)
마음을 닫는 게 쉽다고 말하는 나와, 머물러 달라고 외치는 나 (stay)
세상과 나 사이에 벽을 쌓고 웅크린 나와 (shut it off / nobody / be violet / starlight)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나 (call me / flight / TYT)
인간의 불완전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 열두 개의 트랙을 통해
그는 지금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중이다.
[감정을 다루는 탁월한 솜씨]
사방으로 흩어진 감정 조각들을 하나씩 다듬어 넣은 컬렉션 같은 이 앨범에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섬세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스트레스를 동반한 두려움과 호기심이 공존한다. 그는 자신의 창작과정을 일컬어 ‘감성을 이성으로 다듬는 작업’ 이라고 밝혔으며, 이너맵(Inner Map)을 통한 독특한 방식으로 데모 프리뷰를 공개한 바 있다.
[모든 데모 작곡 과정이 공개된 앨범]
올해 1월, 유튜브에서 ‘팬시 스튜디오 (FANXY STUDIO)’ 라는 작곡 과정 컨텐츠가 시작되었다.
왼쪽에는 팬시의 모습, 오른쪽엔 로직(음악 작업용 소프트웨어)의 화면기록이 담긴 이 컨텐츠에서 그는 한 해 동안 총 스무 개의 트랙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했고, 그 중 열두 곡을 담은 앨범을 12월 18일 발매했다. 그의 작곡 과정 영상을 완성된 열두 곡의 작품들과 비교하며 감상해보는 것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