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롱하게 잠식하는 태평양의 사운드 풍경
포니의 새 EP [태평양]
3년 만에 발매된 포니의 EP 타이틀 ‘태평양’에서의 ‘태평양’은 남쪽 어딘가에 존재하는 특정 공간이라기보다, 밴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운드의 풍경에 가깝다.
열대의 대기처럼 느릿느릿하게 공명하는 사운드 텍스처 위로, 몽롱하게 반복되는 드론과 전자음의 야릇한 조합은 기존에 이들이 추구하던 로우파이한 사운드 위에 포개져, 색다른 이국의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이 재현하고자 하는 태평양이라는 풍경의 여러 장치들(파도치듯 물결치는 키보드 사운드, 부유하듯 깊게 울려 퍼지는 기타, 공간감 깊게, 반복되는 전자음, 조용하게 읊조리는 보컬 등)은 아무 곳도 가지 않으며, 태평양의 고요한 바다를 마주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의 도피처를 제공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