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컷(Fourcut)의 네 번째 시리즈 EP 앨범 [Be4ourcut]
[BeFourcut], [B2Fourcut], [I3eFourcut]과 똑같이 읽히는 네 번째 EP 앨범 [Be4ourcut], 비포컷으로 돌아왔다.
네 컷(Fourcut)만화의 기승전결에 중 '결'에 해당하는 앨범이며, [비포컷 시리즈-Season 1]을 일단락 짓고 있다.
그동안 쌓아왔던 음악적 역량을 통해 모든 작업을 자체적으로 완성해가며 마침내 싱어송라이터 포컷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전작의 '빛'이라는 주제에 이어 이번에는 '사(4)랑'이라는 주제로 아기자기하게 트랙들을 배치하였다.
팝과 락 사운드를 접목한 따뜻한 느낌의 두 곡과 기타, 피아노 위주의 잔잔한 두 곡이 담겨있다.
발견(Discovery)
-세상에 진짜보다 진짜 같은 널 이제야 발견한 거야-
뻔하게 반복되는 남자의 삶. 너무나 익숙해져 회색처럼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 어느 날 컬러풀하게 빛나는 그녀가 등장한다. 쉽게 다가가지 못한 채 애타는 마음을 키워가는 남자의 소심한 세레나데.
기다린 순간(Ceremony)
-하지만 이젠 달라질 거야 너를 혼자 두진 않아-
오랜 커플의 결혼식 축가로 만든 곡. 길었던 연애의 시간만큼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장에 선 두 사람의 모습은 연애 때와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결혼이란 이제까지 살아왔던 방식을 당신을 위해 바꾸겠다는 약속.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약속을 하고 그것을 지키는 삶을 살아가는 것.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쁜 녀석(Bane)
-난 원래 나쁜 녀석이었잖아-
‘너를 위해 떠난다’는 건 마음이 식었음을 굉장히 멀리 돌려서 말하는 진부한 핑계일 뿐이다. 물론 애써 계속 사랑하는 척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해가며 이별을 미루게 되면,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되기도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난 나쁜 놈이야’이라는 자기 고백을 통해 한 번 더 비틀어 자신을 방어하는 모습은 역시나 나쁜 것...
기억할게(A certain moment)
-너와 눈이 마주친 순간 다시 예전으로 난 돌아갈 수 없단 걸 알았어-
영원할 것 같았던 것들이 한순간에 무의미해지기도 하고 짧았던 만남이 내 안의 무언가를 영원히 바꾸어 놓기도 한다.
만남과 헤어짐 그 자체보다 그것들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돌아보며 만든 곡이다.
‘사람이 죽는 것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을 때’라는 만화 속의 명대사처럼, 영원의 반대말은 순간이 아닌 잊혀짐, 망각이 아닐까.
잊혀지지 않는 순간을 나에게 준 사람들을 기억하며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러한 순간을 줄 수 있길 바란다.
포컷이 되기 전(Before cut)이라는 의미와 포컷이 되다(Be Fourcut)의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는 비포컷 시리즈.
길었던 준비 과정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문장과 음악으로 예상치 못한 단락을 써 내려 갈 포컷의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