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월간 윤종신] Repair 12월호 ‘같이 가줄래’
2021 [월간 윤종신] Repair 12월호 ‘같이 가줄래’는 영원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노래다. 이제 더는 누구도 쉽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내 곁에 있는 한 사람을 향한 최선의 마음은 무엇인지, 그 한 사람이기에 가능한 이해와 위안, 헌신과 다짐은 또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원곡은 2008년 발매된 윤종신 11집 [동네 한 바퀴]에 수록되어 있으며, 이번 리페어 버전은 박주연의 가사와 강화성의 편곡으로 새로이 완성되었다.
“가만히 보면 요즘에는 누구도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가장 낭만적인 말들이 넘쳐나는 노래 가사는 물론이고 이따금 결혼식 주례사를 들어봐도 함부로 죽을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약속 같은 건 하지 않거든요. 장담할 수 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세태이자 흐름인 거겠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같이 가줄래>의 노랫말이 더욱더 희소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영원의 의미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이고 정확한 단어들로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각자의 자리에서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게요.”
이번 리페어를 준비하면서 박주연 작사가는 가사를 대폭 수정했다.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한 사람을 향한 애절하고도 진심 가득한 고백은 그대로이지만, 몇몇 단어는 교체되었고 일부 표현은 완전히 새롭게 쓰였다. 원곡이 발표되었던 2008년의 시선과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지금의 시선이 동일할 수는 없을 터. 윤종신은 노래 안에 세월의 흐름과 변화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달라진 생각을 기꺼이 반영하고 또 수정하는 박주연 작사가의 작업 방식을 보면서 다시 한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12월이지만 매년 그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이제는 남은 날들이 마냥 막연하지만은 않은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한 해를 마무리할 때마다 이전과의 차이를 생각하게 보게 되거든요. 이런저런 변화나 의미를 확인해보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노래를 리페어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오랜만에 다시 들어봤는데 처음 가사를 보고 느꼈던 감정과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이 너무 다른 거예요. 이해의 깊이도 그렇고 공감의 정도도 그렇고, 어쨌든 저는 제 삶을 살았으니 이 가사를 제 방식대로 살아온 삶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거죠. 저에게 원곡이 일종의 다짐에 가까웠다면, 이번 리페어 버전은 공감 그 자체인 같아요.”
[12월호 이야기]
이제는 고어(古語)가 되어버린 말, ‘영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