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예쁜 옷을 입고 거리를 나돌아다닐 수 없는 겨울
별수 없이 한참 궁상을 떠는 것도 하나 티 낼 수 없는 꽁꽁 싸매진 도시에서
읽을 수 없는 너의 표정과
그 너머의 추운 마음도
어쩌면 영원히 헤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는 오늘도
나의 쓸모를 열심히 찾아내야 하는
집 안
방 속
두 눈에 비친 철 지난 장면들
그 앞엔 멍청하게도 행복한 내가 가득할 테니
이 굴레는 골백번이나 다른 모양으로 다른 이에게도 반복되었을 것이니
예년의 겨울도 절대 다르지 않았을 거야
막 좋거나 막 나쁠 순 없었을 거야
위안이 될 수 없는 위로를 슬쩍 내미는
작은 선물을 포장하는 나에게
눈이라도 왔으면
그저 눈이라도 내리면
되풀이되는 계절과 우리
사랑과 사랑을 담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