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김민정 아쟁 정악 자진한잎]
아쟁 연주자 김민정의 첫 음반으로 출시되는 '김민정 아쟁 정악 자진한잎'은 최초로 아쟁과 피리로만 연주된 자진한잎 전곡을 담은 음반이며 동시에 연주자 본인에게는 커다란 음악적 도전의 시작을 의미한다.
'자진한잎'은 본래 성악곡인 가곡 삭대엽(數大葉)을 순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삭(數)은 빠르다는 뜻의 우리말 ‘잦다’에서 온 ‘자진’으로, 대(大)는 순 우리말인 ‘크다’라는 뜻의 ‘한’으로, 엽(葉)은 ‘잎’ 즉, 곡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재 기악곡으로 전승되는 자진한잎은 성악곡인 가곡의 선율을 기악곡으로 연주하게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자진한잎은 가곡 중에서 두거(頭擧) · 농(弄) · 낙(樂) · 편(編)을 향피리, 대금, 소금, 해금, 아쟁, 장구, 북과 같은 관악합주 편성으로 연주하며, 다른 이름으로 경풍년(慶豊年) 또는 사관풍류(舍館風流)라고도 한다.
이 음반에는 자진한잎 전곡이 아쟁과 피리의 이중주로 담겨있다. 주선율을 연주하는 피리를 아쟁이 보듬듯이 받쳐주고, 아쟁의 선율 위에 얹어진 피리는 깊은 농음과 구성진 시김새로 선율에 오색빛을 더한다. 이 두 악기의 조화는 다른 악기의 조합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단단함, 유려함, 시원함 그리고 경쾌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녹음에는 스튜디오 파주에서 최초로 도입한 3D Recording 방식을 적용하여 국악기의 소리를 자연 음향에 가장 근접하게 담아내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지금까지 생소했던 아쟁 정악이 더 널리 알려지고 우리의 전통음악이 오래도록 이어지며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1. 평조 두거
성악곡인 가곡의 ‘우조 두거羽調 頭擧’를 기악화한 것으로, 대여음과 중여음이 있는 다섯 마루 형식이다. 여음과 5장으로 구성되며 가곡 장단과 마찬가지로 16박 한 장단이다. ‘평조 두거’는 ‘변조 두거’와 함께 ‘경풍년慶豊年’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풍년을 경축한다’는 뜻으로 궁중과 민간의 잔치에서 음식상을 올릴 때 주로 연주하였다.
2. 변조 두거
이왕직아악부에서 기악곡 ‘자진한잎’을 ‘평조 두거’의 1, 2, 3장과 ‘계면 두거’의 중여음, 4, 5장을 합쳐서 평조에서 계면조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재구성한 곡이다. 즉 가곡의 ‘반엽半葉’과 같이 평조 악곡에서 계면조 악곡을 자연스럽게 진행시키는 역할을 하는 곡이다. ‘평조 두거’와 같이 ‘경풍년’이라고도 불리며 여음과 5장으로 구성되며 16박 한 장단이다.
3. 계면 두거
성악곡인 가곡의 ‘계면 두거界面 頭擧’를 기악화한 것으로 대여음과 중여음이 있는 다섯 마루 형식이다. 여음과 5장으로 구성되며 가곡 장단과 마찬가지로 16박 한 장단이다. ‘계면 두거’는 ‘염양춘艶陽春’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무르익은 봄’이라는 뜻으로 궁중연례악宴禮樂에서 많이 연주되었다.
4. 평롱
성악곡인 가곡의 ‘평롱平弄’을 기악화한 것으로 대여음과 중여음이 있는 다섯 마루 형식이다. 여음과 5장으로 구성되며 16박 한 장단이다. ‘평롱’은 ‘계락’, ‘편수대엽’과 함께 ‘수룡음水龍吟’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물에 사는 용의 노래’라는 뜻이다.
5. 계락
성악곡인 가곡의 ‘계락界樂’을 기악화한 것으로 대여음과 중여음이 있는 다섯 마루 형식이다. 여음과 5장으로 구성되며 16박 한 장단이다. 마지막 장인 5장이 끝나기 전에 10박 한 장단으로 빨라지며 다음곡인 ‘편수대엽’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평롱’, ‘편수대엽’과 함께 ‘수룡음’이라고도 불린다.
6. 편수대업 Ⅰ
성악곡인 가곡의 ‘편수대엽(編數大葉)’을 기악화한 것으로 대여음과 중여음이 있는 다섯 마루 형식이다. 편(編)은 엮음·사설과도 통하며, 장단을 촘촘히 엮어 나가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음과5장으로 구성되며 10박 한 장단이다. ‘평롱’, ‘계락’과 함께 ‘수룡음’이라고도 불린다.
7. 편수대업 Ⅱ
성악곡인 가곡의 ‘편수대엽(編數大葉)’을 기악화한 것으로 대여음과 중여음이 있는 다섯 마루 형식이다. 전주에 해당하는 대여음만 편수대엽Ⅰ과 다를 뿐 동일한 악곡으로 연주된다.
아쟁_ 김민정 KIM Minjoung
아쟁 연주자 김민정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하였다. 현재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원이자 국악앙상블 소리공감 느루 동인으로서 활동하며 음악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으며 또한 다양한 개인작업으로 음악적 깊이를 키워 가고 있다.
피리_ 김성준 KIM Sungjun
피리 연주자 김성준은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및 전문사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