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보컬리스트 '김민희'의 발라드 앨범 - [Don't Explain]
매력적이고 풍부한 목소리, 그리고 탁월한 스윙감으로
많은 음악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골든스윙밴드'의 보컬 김민희의 첫 솔로 데뷔작이 발매됐다.
탠저린 빛깔의 커튼과 무심하게 한 곳을 응시하는 모습의 앨범 커버처럼
골든스윙밴드에서와는 사뭇 다른 어조로 덤덤하게 노래한 김민희의 이번 앨범은 참 관조적이다.
Sarah Vaughan의 두 앨범 'After Hours', 'Sarah + 2'
Julie London의 두 앨범 'Julie Is Her Name' Vol.1 & 2처럼
오직 기타와 베이스로만 이루어진 앙상블은 보컬의 음색을 극대화하며 따뜻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동명의 타이틀곡 Don't Explain 과 '자크 브렐' 작곡의 샹송 Ne me quitte pas의 영문 버전인
If You Go Away는 기타, 보컬 듀엣으로만 연주되어 더욱 처연한 무드를 이끌어내며
영화 'The Shape of Water'에 삽입되어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You'll Never Know는
오직 베이스 반주 위에서만 노래하는 파격을 들려준다.
The Night We Called It a Day는 Chet Baker를
Born to Be Blue는 Beverly Kenney를
You Go to My Head는 Julie London을 떠올리게 하며
클래식 재즈 보컬들에 대한 김민희의 존경과 헌정의 의미 역시 앨범 전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리스트 Joon Smith의 섬세한 편곡과 앙상블의 주축이 되는 베이시스트 '김대호'의 연주
그리고 자연스러운 음색으로 이들의 음악을 버무린 엔지니어 '김지엽'의 솜씨 또한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본인 리더작으로서 욕심이 날 법도 했을 텐데
절제와 비움의 미학으로 앨범을 완성한 재즈 보컬 '김민희'의 도전에 찬사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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