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보내는 첫 번째 섬의 편지]
H에게...
잘 지내나요?
난 그저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예전보다 하는 일도 나아지고
제법 돈도 벌고 있어요.
아무 일 없이 지내다가도 문득 스치듯 그대 생각이 일어납니다.
같이 걷던 길을 걸을 때면
같이 가던 우리가 좋아한 식당을 지나칠 때면
그땐 그랬지 하고 이제는 웃어넘길 수 있게 되었네요.
어렸던 나를, 이기적이고 내 마음만 중요했던 나를 용서하세요.
그래도 뜨거웠던 그댈 향한 마음은
다신 오지 않을 진심이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해요.
날이 많이 춥습니다.
그대 어디에 있든지
부디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