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질 우리를 향해 기분 좋아지는 음악
녹두님과 나눈 대화의 시작은, 장르나 주제보다 ‘기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조금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꽤 진지한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음악이 자기 표현을 위한 패션이나 소품처럼 선언되는 시절에, 듣는 이들의 ‘기분’을 생각하는 음악은 조금 낭만적인 구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캐치한 악상 안에도 디테일한 ‘듣는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자. 말을 시작할 때는 늘 쉽지만, 그 과정은 적잖이 길고 또 예민해지곤 합니다.
조금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녹두님의 당시 상황을 음악으로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조금은 긴장되기도 하고, 조금은 더 앞을 바라보게 되는 바로 그 때의 모습을요.
이것이 마냥 자기만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 위해, 메시지와 사운드는 보다 간결해졌습니다.
화사한 신스와 기타 사운드가 공존하는 이 노래에서, 녹두님과 ‘원아’ 뮤직비디오로 함께 했던 유키카님을 다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시티팝이라는 영역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온 유키카님의 참여는 이 곡이 지닌 긍정과 설렘의 무드를 더해주었습니다.
실제 만남과 녹음 과정에서도 유키카님이 구석구석 전해준 밝은 기운이 곡에 잘 녹아들어서,
듣는 분들께도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성과주의적 시대에 익숙한 우리는 올림픽의 정신을 논할 때 Faster, Higher, Stronger를 먼저 떠올립니다. 우리는 어쩌면 일상도 올림픽처럼 치열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모토는 Harmony & Progress 였다고 합니다. 어딘가 낭만과 설렘이 함께 하는 단어들이지 않나요.
저희는 녹두님이 만들고 유키카님과 완성한 이 곡이, 치열한 일상 중에도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여러분의 낭만을 덥혀줄 사운드트랙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 크게 날 불러줘 사라지지 않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