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느덧 세상에 나와있는 제 나이가
세상에 나올 때 엄마 나이보다 많아졌어요.
그때 엄마는 참 커 보이고 어른 같았는데
지금 저는 왜 아직도 어린애 같을까요.
좋은 엄마 아빠 밑에서 태어나 세상 어려운 거 모르고 살아서
멋모르고 음악 하는데 나는 너무 스토리가 없는 게 아니냐고 말했는데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준
부모님이 있다는 게 제 스토리라는 걸 이제야 느끼네요.
엄마한테는 나 이제 다 컸다고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사실 이제 세상이 점점 어렵다는 게 느껴져서
나이가 들수록 엄마 아빠한테 기대고 싶어질 때가 있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세상 어렵다고 좌절하지 않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서 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편지 쓰고 노래 만들어 놓고 엄마가 이거 뭐냐고 하면
또 부끄럽다고 대충 넘기려고 할 것 같지만
군대 이후로 엄마 아빠에게 편지를 써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쓸 수 있다는 게 참 좋네요.
사랑합니다.
항상 표현도 잘 못하고 짜증도 많은 아들 올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