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Bora Im)' [우리는 이렇게 가로로 앉아서 (Sitting side of you)]
2013년 1집 [Wordless Picture Book] 으로 평단과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임보라 트리오'의 2집 [우리는 이렇게 가로로 앉아서]가 발매되었다. 1집 발매 후, 여러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서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그로 인해 '임보라 트리오'의 색채는 더욱더 짙고 깊어졌다는 것을 2집을 통해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다. 특히, 피아니스트 '임보라'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부자연스러운 일련의 포즈는 전적으로 배제하고 내면의 솔직함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며 베이시스트 '임경진'과 드러머 '김영진'은 음악에 녹아들어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앙상블을 들려주고 있다.
첫 곡 "우리는 이렇게 가로로 앉아서"는 스케치 형식의 연주로서 제목에서부터 그려지는 이미지를 단편적으로 들려주는 매력적인 곡이다. 특히, 졸린 아침과 빛나는 오후에서는 같은 테마를 시간에 맞게 변주함으로써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타이틀 곡인 "Sky Lift (대공원에 가요)"는 가녀린 피아노 라인으로 시작해서 사운드가 겹쳐지며 편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곡이지만 실질적으로는 Odd Meter를 사용한 도전적인 곡이며 "아티의 그늘'의 유연한 연주와 서늘한 멜로디, "추억의 연신내"의 동화 같은 이미지의 연주는 어느 하나로 결정지을 수 없는 '임보라 트리오'의 다양한 개성을 들을 수 있는 필청의 곡이다. 이어서, 1집에서 원테이크로 녹음했던 Piano Trio Sonata 에서는 원테이크로 10여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주제를 들려주었었는데 2집에는 베토벤의 Pathetique (비창) 소나타의 2번을 장엄하고 고독한 색채로 새로운 곡을 연주한다.
어떤 것에 대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것이 우리의 마음에 감흥을 불러일으킬 때 그것을 서정적이라고 하는데 이 음반은 서정이라는 것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음반이다. 최근의 재즈 음반의 추세로 볼 때, 다른 방향의 개성으로 그 음악적 이상향을 들려주고 있는 '임보라 트리오'의 2집은 귀에 걸리는, 마음에 남는, 결과적으로 또다시 듣고 싶은 그런 음악이 될 것이 분명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