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님의 음악 중 특히나 ‘내 고향 서울엔’을 좋아했습니다.
서울을 고향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서울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많은 추억과 온기를 지닌 곳이었는지, 먹먹하게 깨닫게 해주는 곡이었어요.
아직 찬 공기가 남아있던 2020년 초, 처음 이 곡 ‘공항로’와 만났습니다.
원래 이야기 나누던 것은 힙합 곡이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나온 이 곡은 금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한 동안 찾지도 못하고 잊고 있던 공항이라는 공간, 무심코 지나쳤지만 돌이켜보니 애틋했던 그 곳의 소소한 기억들이 천천히 젖어드는 그런 곡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음 한 구석,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로 ‘공항로’를 남겨 두었습니다.
사계절이 두 번이 지나갈 때 즈음이 되어서야 ‘공항로’는 목소리를 만났습니다.
웬디님께서 이 노래를 채워주신다고 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으면서도 궁금해졌습니다.
은은하면서도 애잔하고, 무심한 듯 하면서도 은근한 온기가 함께 하는 ‘공항로’는 쉬운 곡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웬디님이 ‘공항로’의 이런 섬세한 면면을 꼼꼼히 살려주셨을 때,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조금 짠해지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여유로우면서도 생기와 공간을 두루 챙기는 균형잡힌 연주로 곡을 연주해 준 밴드 까데호, 휴일님과 함께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도와주신 고경천님과 톤스튜디오 그리고 곡의 완성에 도움을 주신 DJ Soulscape님 까지 정말 감사한 분들입니다.
‘공항로’가 이렇게 여러분들께 선을 보이게 되어 두근거리는 마음이 앞섭니다.
처음 가사와 함께 노래를 들었을 때 스며들던 그 온기를, 많은 분들이 함께 느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조만간 빨리 우리 모두가 공항에서 이 노래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곳이기도 하지만, 또 그리운 누군가가 돌아오는 곳이기도 한 공항처럼, 뜬 눈으로 밤을 새워본 모든 분들에게, ‘공항로’가 특별한 추억을 위한 노래가 되었으면 합니다.
팀비스포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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