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이 [타투]
잃어버린 것들, 상실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누구에게나 특별한 공간이 있다. 어린 시절 뛰어 놀던 놀이터, 모교의 운동장, 아지트처럼 찾던 단골 카페, 어디가 되었든 특별한 기억과 사랑을 담은 곳 말이다. 그런 공간이 사라질 때 나의 소중한 추억마저 잃어버리는 것 같은 상실감으로 마음이 가라앉았던 경험 역시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타투’는 바로 그 경험에 대한 노래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라는 표현은 소위 인디 음악의 성지라 불리는 홍대 앞에서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흐름 속에 10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며 걸출한 인디 뮤지션을 숱하게 배출한 라이브 공연장 '클럽 타' 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짙은 아쉬움 속에 클럽 타의 마지막 공연이 끝나던 날, 이 노래가 만들어졌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한 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은 기억, 그 안의 모든 마음을 담은 제목 ‘타투’는 클럽 타를 운영했던 전상규가 직접 붙여주었다. 공간이 사라진다고 해서 추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억은 더욱 단단하게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마음 안에 자리하게 된다. 아쉬움이 그리움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선물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처음 사랑에 빠졌던 순간처럼 고백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