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 전문 연주단체 '카펠라 무지카 서울'의 다섯 번째 선택, 암브로시안 성가 [Ambrosian Chant - 거룩한 잔치(O Sacrum Convivium)]
밀라노 지역의 교회 성가인 암브로시오 성가는 서양음악의 원류라 불리는 그레고리오 성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만큼 그 유서가 깊지만, 애호가들은 물론이거니와 음악가들에게조차 낯선 음악이다. 그레고리오 성가에 비해 장식이 많고 선율이 자유로우며 한국의 전통적인 민요 또는 가요와도 닮아 있어 해석하기에 따라 자칫 지나친 감정 표현으로 성가 본연의 엄숙함을 해치기 쉬운데, '카펠라 무지카 서울'과 지휘자 '이강민'은 교회음악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고도의 집중력을 바탕으로 성가의 본질인 거룩한 아름다움을 흐트러짐 없이 재현해 냈다. '이강민'은 유럽 고음악 원전연주의 중심인 네덜란드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했고, '카펠라 무지카 서울'뿐 아니라 명동 대성당 가톨릭 합창단, 박연 심포니 오케스트라, 선덕 소녀합창단 등의 음악감독이자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또한 이 음반은 일반적인 리코딩 스튜디오나 콘서트 홀, 교회 등지가 아닌 매우 넓고 깊은 천장을 가진 한 미술관에서 녹음됐으며, 공간이 가진 고유의 음향이 '카펠라 무지카 서울'의 곱고 신비로운 소릿결에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긴 잔향을 가지고 있지만 원음을 방해하지 않고 공간 안에 머물다 음악과 함께 아스라히 사라지는 아름다운 여음들을 오디오가이 레코드는 단 두 개의 경계면 마이크(Boundary microphone)만으로 가장 자연스럽되 보다 청아하게 담아냈다. 암울한 현실에 지친 시민들의 가톨릭 교회에 대한 기대가 커져 가는 오늘날, 신앙의 가치와 이념을 벗어나 더욱 많은 이들이 이 음반을 통해 위로와 평안을 얻길 기대해 본다.
2014, Audioguy Record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