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미시를 바탕으로 한 '카펠라 무지카 서울'의 앨범 [성 토마스 아퀴나스] 발매.
성 토마스 아퀴나스(1224/25?~1274)는 위대한 철학자이며 신학자로 신학대전을 비롯한 많은 그의 저서와 사상들은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지은 성체 찬미시는 문학적 아름다움과 깊은 신심이 담겨있어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작곡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 결과 아름답고 숭고한 작품들이 탄생했습니다. 그런 그를 가톨릭교회와 성공회 그리고 루터교에서는 성인으로 공경하고 있기도 합니다. 교회음악(聖 音樂)은 세속음악과 달리 거룩함과 신에 대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연주됩니다. 단순히 성경구절이나 기독교적 내용을 바탕으로 가사화 한 곡을 연주했다 하여 교회음악 연주라고 할 것이 아니라 작곡가와 연주자들의 마음까지도 교회음악의 참 의미에 맞게 연주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교회음악(聖 音樂)의 완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술과 신앙의 일치 또는 예술과 삶의 일치를 강조하는 한국의 전통 예술혼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이번 앨범은 이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가운데 만들어졌습니다.
'카펠라 무지카 서울'의 앨범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미시를 바탕으로 한 곡들로 채워졌습니다. 그의 성체 찬미시는 미사(예배) 중 성만찬 때에 연주하는 곡입니다. 성만찬은 전례(예배)의 절정이라 할 수 있으며 평화와 화합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미시를 가사로 한 그레고리오 성가 "Adoro te Devote", "Pange lingua", "O salutaris hostia"에 카펠라 무지카 서울의 음악 색깔을 덧입혔습니다. 특히 Gabriel Fauré와 비슷한 시대에 활동했지만 작곡가보다는 가수로 더 잘 알려진 Jean-Baptiste Faure의 "Tantum Ergo"와 "O salutaris hostia" 그리고 유럽에서 음악 이론가로 더 이름이 알려진 이탈리아 작곡가 Ettore Pozzoli의 "Tantum Ergo"는 많은 이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들만의 소박하며 독특한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곡을 대한민국 교회음악 전문 연주 단체 '카펠라 무지카 서울'이 세계 처음으로 레코딩(world Premiere Recording)을 한 것도 이번 앨범이 가지는 의미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작곡가 André Caplet가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미시로 만든 "Panis Angelicus"와 "O salutaris hostia"는 인상주의적 음악 색깔이 있는 성체 찬미가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 입니다. 구노의 "Da Pacem 평화를 주소서"로 시작되는 이번 앨범은 성만찬의 거룩한 느낌을 앨범 전체에 담고 있습니다. 거룩한 예식인 성만찬 때에 부르는 성만찬 곡 중 C. Saint-Saëns, Ch. Gounod, Th. Dubois의 "Ave Verum"도 앨범에 함께 수록하여 성만찬 시간에 전통적으로 흐르는 숭고한 희생과 거룩한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전통 교회음악과 그 정신이 급격한 시대 변화 속에서 모호해지고 혼탁해지는 요즘, 이번 카펠라 무지카 서울의 앨범 [성 토마스 아퀴나스]를 통해 교회음악이 주는 거룩한 아름다움과 평화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지휘자 이강민
'카펠라 무지카 서울'은 클래식 음악의 근본이며 커다란 줄기인 교회음악을 위하여 뜻을 함께하는 음악가들이 '카펠라 무지카 서울'(교회 음악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중세부터 지금까지 커다란 교회음악 안에 흐르는 숭고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연주하며 대한민국 교회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