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음악에 미친 버클리 출신 이야기꾼 (Storyteller), 북극곰 'BigDD' 의 기억에 대한 열번째 이야기
살아가기 위해선 많은 것들을 기억해야 하지만 계속 살기 위해 많은 것을 잊어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기억들 중 스스로를 아프게 만드는 기억은 다른 어떤 기억들보다도 쉽사리 잊혀지질 않는다. 우리는 그 기억들을 잊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시간이 흐르는 것을 기다린다. 어렵사리 잊혀진 기억들은 사실 사라진 게 아니라,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 묻혀서 내게 존재를 드러내지 않을 뿐 계속해서 나와 살아간다.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순간 종종 마음위로 떠올라 나에게 그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시간이 지나 감정은 많이 흐려졌을 것만 같아도 순간만큼은 그 때의 기억과 감정이 선명해진다. 'BigDD'의 첫 번째 EP [기억의 유효기간]에서 그는 기억과 시간에 관한 단상들을 모아 그 만의 말투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