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소개
첫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 끝까지
이어들으시면 재밌으실 겁니다.
공감각적 심상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Dyeability
향과 색은 하나다.
각각의 향에는 어울리는 색이 있다.
너는 하얗고 투명하고 깨끗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었다.
시꺼멓고 흐릿하고 무구하지 않은
나에게서는 볼 수 없는 색이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무채색 이었기에
너의 존재는 나에게 새로웠고 선명했다.
조금이나마 회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은 채로 빠져들었다. 점점 빠져든다.
그게 모두 환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에게 빠져들었다.
2. Free Love
여기는 어딜까. 이 기분은 뭘까.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이 무수히 가득하고
푸른빛의 하늘이 우리 둘을 감싸고 있는 게
동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다.
너를 보는 순간마다 내 입술은 미소를 짓고
심장은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뛴다.
다른 사랑은 타 들어가는 담배처럼
빠르게 꺼지고 후회와 재만 남아버렸지만
너와의 시간은 그렇지 않았다.
내 모든 걸 다 주고 싶은 이 마음은
단연코 처음 느껴보는 설렘이었다.
대가와 목적 없이 너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영원할까,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나를 불안하고 두렵게 만든다.
네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3. Illusion
시간이 지나고 잠에서 깼다.
벌써 다른 계절이 온 것 같다.
비몽사몽 그저 하루 종일 난
폴라로이드 속 사진들을 꺼내본다.
테이프처럼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행복하던 나날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너의 향기가 아직 내 코 주변을 맴도는 것만 같아
괴롭지만 잊혀지지 않기에 간직해야만 한다.
내 일기장과 조표들 사이에 아름다운 멜로디로.
이제는 모든 기억들이 소중한 추억들로 변하지만
내 몸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절망감을 반복 재생한다.
내일이 되면 또 모든 게 반복 되겠지.
내일은 오늘과 같고 오늘은 어제와 같겠지.
또 벌써 잠을 자야 할 시간이 온 거 같다.
4. Bad Trip
정신이 혼미하다.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서툴고 어렸었던 우리의 사랑은
끝내 마침표를 찍었지만
나는 끝없이 무너진다.
천장을 뚫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계속 내 시야를 스친다.
다 내 잘 못인 것만 같아 괴롭고 불행하다.
이별의 부작용이 나를 괴롭히고 네가 없는 이 방은
아직 나에게 너무나도 춥다.
네가 존재하지 않는 나의 인생은 무슨 의미일까.
이제는 목적과 방향을 잊어버린 채로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혼자 걸어가야만 한다.
완벽하지 못했던 나를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써뒀던 편지가 한 장, 내 책상 위에 아직 남아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못다 한 편지는 꼭 전해주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