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같은 목소리로 겹겹이 그려낸 숲과 새, 나무의 이야기들
전유동 2021년 신작 [이소]
2020년 첫 번째 정규앨범 [관찰자로서의 숲]을 통해 자연주의 싱어송라이터로서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 전유동의 2021년 신작, EP [이소]가 오는 2021년 11월 2일 발표된다. 물리적인 음반 없이 동명의 산문집 ‘관찰자로서의 숲’과 함께 발표된 지난 작업의 전례를 따라 EP [이소] 역시 디지털로만 발매된다.
전유동은 감정과 자연에 대해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다. 경상북도 칠곡군 출신으로써, 2015년 클라우즈 블록Cloud’s Block이란 이름으로 경북과 대구를 오가며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음악에 매진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상경, 인천에 터를 잡고 활동하던 중 프로듀서 단편선과 함께 자신의 첫 정규 앨범 [관찰자로서의 숲]을 발표했다. 첫 앨범을 통해 전유동은 “착하고 정갈한 어쿠스틱 팝이 문득 거친 포크 록으로 헝클어져 버릴 때 뜻밖의 진경이 출현한다.”(동아일보 임희윤 기자), 영험함과 무게로 성스러움보단 어둑한 곳에서 더욱 가치를 발하는 신록 그 자체가 되고자 하는 음악.”(박병운 대중음악평론가) 같은 반응을 얻어냈다.
[이소]는 [관찰자로서의 숲]로부터 1년 반 만에, 싱글 ‘디플로도쿠스’로부터 반년 만에 발표되는 작업이다. 전작과의 연장선에서, [관찰자로서의 숲]에서 보여주었던 숲과 새, 나무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시 담겼다. 타이틀곡인 ‘은행나무’에서는 운명처럼 홀로 영원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나무의 이야기를, ‘이소’에서는 혼잡한 세상으로 기꺼이 몸을 던질 준비가 된 둥지 속의 아기새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숲으로’는 서정시의 대가 윤동주의 동시 ‘반딧불’에 붙인 노래다. [윤동주창작가요제]에 출품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를 되살렸다. 한편 연주곡인 ‘배웅’에서는 멀리 떠나는 이를 바라보는 마음을 담았다.
확장된 사운드가 돋보인다. 타이틀곡 ‘은행나무’에서는 4분 30초의 길지 않은 트랙에 나무가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한 크고 거대한 서사를 담았다. 미니멀 하우스와 드림팝을 연상시키는 사운드부터 포스트록의 질감과 닮은 큰 규모의 사운드까지 나아간다. ‘숲으로’에선 동양적인 선율에 파두 기타를 통해 이국적인 질감을 더했다. 연주곡 ‘배웅’과 ‘이소’는 새벽의 숲속을 걷는듯한 몽환적인 곡이다.
[관찰자로서의 숲]을 함께 만든 연주자와 스태프들이 이번 작업에서도 함께 했다.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프로듀서 단편선과 복다진, 송현우, 박재준, 파제가 편곡, 연주를 맡았다. 모두 싱어송라이터로서 독립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이다. 2020년부터 전유동과 함께 해온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의 천학주 엔지니어가 [이소]에서도 사운드를 책임졌다. 오르카레코딩스튜디오의 안태봉 엔지니어와 싱어송라이터 천용성이 레코딩과 믹싱을 도왔다.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컨템포러리한 커버아트는 [관찰자로서의 숲]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박은국 작가, 그리고 디자이너 장희문의, 꿈속을 거니는 듯한 감성의 뮤직비디오는 이홍래 감독의 작품이다.
11월 중 [이소]에 이어 전유동이 그간 발표한 노래들의 악보를 모은 ‘전유동 악보집 ― 이소와 숲에서 온 친구들’이 발간될 계획이다. 단독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오는 11월 21일 일요일 CJ 아지트에서 [이소]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린다. 한편 연말에는 [관찰자로서의 숲]부터 함께 한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가 개최하는 [2021 오소리웍스 이어―엔드 파티]에 출연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