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ndset -
내 마음은 미처 치우지 못한 내 방과 같다.
누굴 초대하기엔 너무 보잘것없고, 혼자 있자니 이 방 한가운데 내가 너무 심심해 보이는, 설명하자면 아주 비밀스러운 그런 곳.
심심하다고 찾아와도 ‘난 너한테 심심풀이밖에 안돼?’ 하면서 숨어버리고, 관심을 주지 않으면 왜 관심을 주지 않냐며 엉엉 울어버리는 나는, 이런 어린아이 같은 내가 싫어서 마음의 문을 더 꼭 닫아버리곤 한다.
‘혼자가 역시 편하지.’하고 정신 승리하며 언제나 이곳을 비밀스럽게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의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해하기도 하며, 몇 십 년간 쌓은 대충의 눈치로 평균값을 내어 밖으로 나가 그 평균값을 바탕으로 나를 치장하기도 한다.
결국 ‘이런 나를 좋아해 줄 사람은 없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사실 나는 대충 알고 있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도, 누구나 마음의 문을 닫고 산다는 것도. 하지만 몇 번의 계절을 더 보내고, 언젠간 이 방을 나가 나 자신을 꾸미지 않을 날도 올 것이다. 나는 이 정도의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