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솔로 정규음반 ‘Painting’ 을 발매하며..
새로운 음악인의 길을 걸어가는데 있어서 가장 막막함은 지금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어떤 길을 갈 것인지 주저하는 시간이다.
그럴 때마다 새롭게 깨달음을 주는 해답은 음악이 아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내 주변의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얻기 시작했다.
이번 음반은 특별한 날 녹음하는 것이 아닌 평범한 나의 일상을 일기처럼 하루를 정리하면서 즉흥적으로 연주해서 모아진 곡들이다. 컨디션이 최상인 연주도 최악인 연주도 나의 모습을 담은 일부의 음악이라고 생각이 든 순간, 흘러가는 모든 시간들이 하나하나 감지되고, 나의 환경에서 얻어지는 순간적인 감정들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위로하고 싶은 음악, 내가 진정 사랑하고 나를 울리게 하는 음악을 연주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다.
그리고 특별히 생각한 것이 음악을 미술처럼 접근한 것이다.
딸아이와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의 전시회 그림을 보게 되는데 그림속 한 여자아이의 미소속에서 웃음소리가 전해지는 상상을 하니 그림을 더 즐길 수 있었다.
이러한 감정으로부터 미술이 음악처럼 느껴질 수 있다면 음악도 미술처럼 표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잡고 다양한 상상력으로 접근했다.
붓을 사용하듯 손가락의 터치로 질감을 표현하고 다양한 화성적인 색채를 상상하며 점, 선, 면을 채워나갔다.
내가 느낀 순간의 정적인 점들이 모여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아름답게 비춰가는 소리의 선율이 되길 소망하고 소리의 면이 전체적인 명암과 바탕을 채워주는 선명한 채색이 되길 바라며 이 음반을 발표한다.
2021.09.02.
김윤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