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 여름에 노란 꽃이 밤에만 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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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月見草(월견초), 달을 보는 풀.
밤이 오면 피어나고, 아침이 오면 몸을 숨기는
달맞이꽃에서 시작됐다.
달맞이꽃은 달이 환한 밤에는 물론이고 달이 보이지 않는 안개 낀 흐린 날에도 역시 달을 기다린다. 비가 오는 오늘도.
이 앨범은 달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 간절한 마음, 그러다가도 치솟는 화. 다시 찾아오는 평안, 또는 내려놓음.
-20210906
track1. 화월 (火越)
기댈 곳 하나 없는 말라버린 땅 위에 퍼석해진 감정만이 자리를 잡는다. 소나기조차 피해 가는 죽은 대지 위에 절절 끓는 태양만이 아지랑이를 피워내고 있다.
나는 누군지도 모를 님을 기다리는데.
-20200302
track2. 화;월 (花月)
들판을 달리며 소리치는 모양새를 담았어요.
울렁이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나조차 내가 감당이 되지 않는 거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내리는 감정이 나를 집어삼키기 전에 바람에 실어, 물결에 실어 휘휘 날려보내야 합니다.
track3. 해어화 (解語花)
세월이 흐른 뒤 어느 적막한 오후에 앉아 덤덤하게 털어놓는 후회 한 자락.
봄이 가고 꽃잎이 떨어져도 분홍 물이 든 소매엔 항상 내가 있겠소.
track4. 낙원 (楽園)
당신의 낙원은 그곳이군요.
즐거웠던 봄도 힘겨웠던 겨울도 잠시 잊고 손을 잡고 달을 따라 원을 그리며 돌아보아요.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에 추웠던 그 계절을 버리지 말고 남겨두기로 해요.
언젠가 다시 찬 바람이 부는 날에, 의연할 수 있게 말이에요.
track5. 별의 노래
그러니까 이 마지막 노래는 나의 별에게 전하는 노래.
이리저리 삐죽거리던 내가 잔잔한 빛의 당신을 만나 길을 찾고 또 안정을 찾는 노래.
내 마음이 조급한 탓에 혹여 반짝이는 별을 잃을까 무서운 마음에 썼던 노래.
그러나 커다란 손을 잡은 난 겁낼 것 하나 없어.
-202007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