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ADA [눈길을 걸으며]
추운 겨울이 이제 어느덧 중간을 지나고 있다. 우리에게 2020년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허무하게 흘려 보낸 듯하다. 이렇듯 BAADA의 이번 작품은 그 허무하게 끝나버린 2020년과 새로운 2021년을 맞이하는 묘한 감정이 스며들어 있다. 곡 초반부에서 횅하고 외로운 느낌의 보컬 멜로디로 시작하고 이윽고 곡의 클라이맥스에서 터져 나오는 묵직하고 따뜻한 드러밍과 함께 펼쳐지는 멜로트론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베이시스트 유영은의 믹싱 콘셉트가 한곳에 모여 밴드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소프트록을 여지없이 선보이고 있다.
이 곡에서 느껴지듯이 우리의 2021년 한 해는 행복했던 과거의 회상이 또 다른 메커니즘의 미래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60-70년대의 음악은 결코 ‘올드’한 것으로 치부될 수는 없다. 미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 서로의 시너지로 새로운 문화가 창조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