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소개]
조그맣고 키 작던 아이는 어느새 이렇게 되어버렸다.
어느덧 기억할 게 많아진 마음에 생겨난 어느 간격.
어린 시절 순수했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생겨난 그 간격을 매일 메꾸려 발악하는 나.
‘현실의 벽’이 와닿는 날이 많아진 지금,
울적해 하다가도 내가 원하는 이상을 그리며 웃어보리라 다짐하기도 한다.
감사와 불만, 사랑하는 사람의 잘 됨과
내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 사이의 그 괴리감에게 눈을 찡그리며
또 어디쯤을 지나 오르고 애쓰며 부딪히고 부딪친다.
Track 01. 어느 가을의 일기
기대수명이 길어진 이 시대에 나이를 천천히 먹는 게 정상인지,
나만 느린 건지 헷갈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왜 손목에 적힌 시간과 마음의 시계는 다르게 흐를까요.
새로 만나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홀딱 주다가도
가슴속 한편엔 여전히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더 빛나는 나를 위해 열심히 달리다가도
가슴속 한편엔 여전히 그때를 그리워해요.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먼 어느 가을의 일기네요.
Track 02. 조금은 울적한 하루를 보낸 뒤
저는 지금 과도기를 지나고 있어요.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다가도 모든 것이 어렵고,
때론 자신이 보잘것없게 느껴지네요. 다 그런 거겠죠.
부쩍 거울을 보며 많이 하는 말.
“괜찮아.”
그 말을 되뇌는 이 노래가 참 위로가 되어 작업하면서 많이 울컥했어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하루에 한 걸음씩'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살지만,
어떻게 매일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가겠어요. 무너질 때도 있는 거죠.
Track 03. 웃으리
고등학생 때 음악을 하고 싶다며
가슴이 뜨거워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참 별일이 다 있었던 것 같아요.
악몽 같던 순간도, 가진 모든 걸 바쳐서라도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모두 모여 내가 되어줬네요.
앞으로 나의 인생도 내가 어떻게 그리냐에 달려있겠죠.
뒤돌아보았을 때 후회 없게, 지난 기억들에 눈 감고 좋았다고 말할 수 있게
계속해서 내가 믿는 길로 나아가볼래요.
Track 04. 달에게 비는 마음
새벽에 노래를 만들다 하늘을 올려보면 참 이쁜 달이 떠 있을 때가 있죠.
어느 날은 영감이 되어주고, 어느 날은 위로가 되어주는 그 달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다고 생각될 때가 있어요.
그렇게 달을 보다 보면 나는 너의 사랑을 충분히 받았으니
때로는 달이 더 필요한 내 소중한 사람의 손에 머물러주었으면 해요.
그렇게 달이 잠시 떠나면 저는 빛이 사라진 제 발을 바라보다
또 다음 걸음을 적어보겠죠.
그렇게 달을 만난 내 소중한 사람이 빛난다면
저는 그를 바라보고 지어질 표정의 의미를 알고 있어요.
알고 알고 있어요. .... ....